저는 성인 ADHD환자로써 미니멀 라이프를 직접 시도해보고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걸 나만 알수 없다는 생각에 포스팅을 하는데요. ADHD랑 미니멀리즘이 무슨 상관이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물건이 줄면 관리에 드는 에너지, 시간,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왜일까요? 본론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차
1.미니멀라이프가 뭔데?
사전적 정의로는, 미니멀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과 일을 줄여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생활방식을 뜻합니다.
영미권에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미니멀 라이프의 시초라고도 여겨지고, 현대에 와서는 라이언 니커디머스와 조슈아 밀번이 미니멀 라이프 구루라고 여겨집니다.
저도 라이언과 조슈아의 책과 다큐, 웹사이트를 거의 정독한 수준으로 챙겨봤습니다. 참고로, 넷플릭스에 이들(The minimalists)의 다큐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길게 설명하는것보다 다큐 한편을 보시면 굉장히 유익하고 효율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에 있다”
-소크라테스
2.ADHD환자에게 미니멀 라이프가 필수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건을 적게 소유하면 그만큼 물건을 관리하는데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듭니다.
먼저, 일본의 한 미니멀리스트의 집안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너무 허전하다는 생각? 아니면 너무 한적하고 좋겠다는 생각?
저는 후자입니다. 제가 사는 집은 이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이정도의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adhd를 겪고 계신 분이라면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정리정돈이 정말 어렵다는것. 물론 adhd는 adhd마다 다릅니다. 충동성이 강한 adhd도 있고, 정리정돈을 못하는 조용한 adhd도 있습니다. 저는 둘 다 해당됍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삶에 적용시키면, 물건을 충동구매하는일도 줄어들어 물건의 수가 줄고, 생활 공간에서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처분하면서 줄어든 물건의 수만큼 물건을 관리하는데 그동안 들었던 수고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adhd 환자에게 정말 필수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니멀리즘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규칙도 없고요. 텅빈 방에서 사는 것 또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닙니다.
일본에도 미니멀 라이프 구루가 있습니다. 곤도 마리에라는 여성인데, 이분도 역시 넷플릭스에 관련 다큐가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정리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고객의 요청을 받고 집에 직접 찾아가 그녀만의 정리 방식으로 고객의 삶 자체를 정리정돈해주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3.ADHD환자로써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해본 후기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해보자고 마음 먹었을때, 가장 먼저 한 것은 제일 큰 용량의 종량제 봉투를 사서, 버릴 것을 골라내 닥치는 대로 쓰레기 봉투에 넣은 겁니다.
전기, 수도, 가스 고지서와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 프로젝트에 관한 문서더미, 본질적인 잡동사니(예쁜 쓰레기들), 더이상 맞지 않는 옷, 냉장고에 있는 상해가는 식재료들과 음식, 고장난 프린터기, 딱 한번 입고 처박아둔 파티드레스.. 미련없이 다 버렸습니다.
‘버려야 할 것’들이 항상 물리적인 것은 아닙니다. 실체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 스마트폰에 저장된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락처들
- 더이상 쓰지 않는 어플들
- 더이상 쓰지 않는 컴퓨터 안의 파일들
- 내 몫이나 능력 이상으로 지는 책임
- 인간관계 (내 에너지를 뺏어가는 에너지 뱀파이어형의 사람들)
버리고 난 후,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알기 전과 후로 인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집은 돼지우리같은 생활 공간에서 말그대로 ‘쉬는 공간’이 되었고, 아침에 눈을 뜨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adhd 환자들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4.마치며
앞서 말씀드렸지만 미니멀라이프는 텅빈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단순화하는것입니다.
물건을 버리는게 너무 어렵다면 쉬운 것부터 시작하시면 됍니다. 당장 눈앞에 놓여있는 책상 위의 과자봉지나 영수증부터 버리는 걸로 일단 시작하면 쉽습니다.
우울증이 심해 정리가 힘들다면 정리정돈 컨설팅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숨고같은 플랫폼에서 정리정돈 컨설턴트를 찾아 비용을 지불하고 집안을 한번 싹 갈아엎으면 완전히 신세계가 열립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일상을 갈망하는 ADHD 환자라면 미니멀 라이프를 삶에 적용시켜보시고 제가 누리는 기쁨을 당신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 포스팅이 adhd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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