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대표적 치료제 중 하나인 콘서타는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이를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의약품들입니다. 성인 ADHD 환자로서 복용해본 콘서타 복용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목차
1. 콘서타 개요
콘서타는 향정신성의약품(보통 줄여서 향정이라고 합니다)의 일종이며, 정확한 성분명은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입니다.
또 ADHD에 사용되는 치료제 중에 한국에서 합법적인 3대 치료제 중 하나입니다. (콘서타, 아토목세틴, 클로니딘이 3대 치료제입니다. 암페타민은 아직 한국에서는 불법입니다)
또한 콘서타는 한국에서 카페인을 제외하고 의약품으로써 ‘모다피닐’과 같이 합법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유일한 각성제 중 하나입니다.
콘서타를 처방받으시면 약봉지에 콘서타 OROS 서방정이라고 적혀져 있을 겁니다. OROS란, 제약사 ALZA의 기술 이름입니다. 알약에 아주 미세하게 구멍을 뚫어놓아 물이 들어가면 삼투압을 일으켜 약물이 극소량으로 조금씩 천천히 나오게 약을 제조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서방정’인 것입니다. (속방정과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쉽겠습니다)
2. 콘서타 복용 후기
영화 ‘리미트리스’를 보셨나요? 제가 2021년 5월에 성인 ADHD를 진단받고 처음으로 콘서타를 복용했을 때 리미트리스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느낌이었고, 콘서타를 먹지 않고 살아왔던 여태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복용 초기의 효과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공부하면 이러다 천재가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중이 매우 잘되었습니다.
ADHD 환자가 모인 커뮤니티를 가면 처음 콘서타와 같은 ADHD 치료제를 복용한 후 환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콘서타는 첫날 약효가 가장 좋다”
맞습니다. 그래서 ADHD 치료에서 약은 보조수단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의지와 극복 노력입니다.
개인적으로 ‘콘서타는 첫날이 가장 약효가 좋다’는 말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콘서타를 처음으로 먹게 되면, 그 강력한 약효로 ‘그동안 ADHD가 없는 일반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처음으로 체감해봐서 인 것 같습니다. 잊을 수 없는 감정이죠.
콘서타 첫 복용 날부터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 글을 쓰는 2023년의 1월 23일인 지금은 점점 콘서타 복용 후의 ‘초 사이어인’ 상태에 익숙해져서 사실 약을 먹어도 안 먹어도 차이가 별반 없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약 복용 전과 지금의 업무 수행 능력을 비교해보면 저는 완전히 발전한 사람입니다.
3. 콘서타 부작용
부작용(side effect)이란? 약이 지닌 그 본래의 작용 이외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작용. 대개 나쁜 것을 말한다.
제가 콘서타를 복용하며 겪은 부작용은 이렇습니다.
3-1. 식욕감소
약 먹은 이후부터 6시간 정도는 식욕이 매우 저하되어 배고픈데도 밥을 먹기 싫어지는 기현상을 겪습니다. ‘식욕 감소’단어를 보고 잠깐 좋아하실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식욕 감소 현상은 5~6시간 이후면 끝이 나고 그 이후부터 밥맛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체중이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3-2. 헛구역질
처음부터 본인에게 맞는 용량을 복용하지 않고 본인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하면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저도 많이 겪었었는데 다니는 정신과를 옮기고 약용량을 한단계 낮췄더니 사라진 부작용입니다.
콘서타 복용 초기에 식욕감소와 함께 잠시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3-3. 땀이 많아짐
저는 원래 정말 땀이 없는 체질인데 콘서타 복용 후 운동하거나 조금만 더운 곳에 가면 비 오듯 땀이 납니다. 그래서 데오드란트를 덕지덕지 바르고 있습니다.
제가 겪은 부작용은 위의 3가지가 다입니다. 보통 식욕감소, 헛구역질, 땀 분비량 증가 외에도 우울감, 피로, 두근거림, 잦은맥박, 불안, 시력장애 순으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납니다. 저는 운이 좋은 편이죠.
4. 마치며
ADHD 환자에게 약은 그저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과 환자 본인의 극복 의지입니다.
약을 먹지 않는다고 ADHD가 치료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생활 습관 개선 노력만 한다고 ADHD가 치료되는 것도 아닙니다만, 약 복용을 시작으로 ‘약발 도는 시간’에 중요도가 높은 일을 먼저 처리하다 보면 생활이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ADHD 치료는 장기전입니다. 저도 극복 노력을 오랫동안 하고 있고 멈추지 않을 겁니다. ADHD가 의심되어 구글링하다 들어오신 분들은 하루빨리 병원에 가시고, ADHD 진단을 받아 약 복용을 시작한 분들은 제 후기를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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